▲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들과 반도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들과 반도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수요 증가세에 현지 보조금 지급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반도체 제조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으로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이 맞물려 미국 반도체 시장은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으로의 투자는 주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고 늘리는데 집중되고 있다. 생산 거점을 해외가 아닌 국내에 두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따라 인디애나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TSMC) 등이 후보지로 거론돼다가 낙점이 되곤 했다. 

이들 지역은 용수가 풍부하고 지형이 안정된데다가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어 반도체 생산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곳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대한 반도체 투자금액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23조원)에서 440억달러(59조5,000억원)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테일러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올해 말까지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는데 그 옆에 20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생산 시설을 더 짓는다면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WSJ는 삼성전자가 추가로 4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첨단 후공정(어드밴스드 패키징) 분야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을 부지로 낙점하고 38억7,000만달러(5조2,000억원)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와는 별개로 인디애나 주정부로부터 최대 9,2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반도체 지원법을 제정하고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39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반도체 법에 따르면 195억달러(26조원)을 지원받게 된다. 

한편,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현재 SK하이닉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받은 뒤 대만 TSMC에 패키징을 맡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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