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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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미제출·상폐위기 '다수'...올해 전망은 ‘긍정적’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중소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부침이 심해지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업체 코스텍시스템은 지난달 29일까지였던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겨 주주총회를 열지 못했고 오는 8일 주총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코넥스 상장사로 2022년 매출은 265억8,625만원으로 직전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8억7,838만원으로 전년 15억9,584만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웨이퍼(Wafer, 반도체 기판) 이송 장비를 비롯, 신개념 반도체 3D IC 등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 등의 반도체 제조사와 원익IPS, TEL, 유진테크, 알박코리아 등 반도체 공정장비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실적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민 NICE디앤비 연구원은 “코스텍시스템은 AI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첨단 패키징에 응용할 수 있는 신제품과 함께, 반도체 Wafer 이송장비의 핵심부품인 진공(Vacuum)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AI 반도체와 더불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력반도체용 제품도 개발하고 있는 상황으로 기술개발을 통한 신규 제품군과 이를 통한 고객사 확대를 바탕으로 전방시장 악화에 대비하고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반도체도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났다. 2023년 매출은 전년보다 7.5% 감소한 1,618억2,594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비 32.2%, 34.5% 줄은 191억2,828만원, 161억8,079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역시 올해 전망은 밝다. 지금까지의 AI 가전제품은 기본적인 AI 기능만 제공함에 따라 래거시 DRAM, LPDDR2 등 저사양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탑재됐다. 하지만 향후 가전 내 AI 기능 고도화·다양화가 이뤄지며 최소 LPDDR4·5 수준의 메모리 성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사물인터넷의 집약체인 자동차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시작했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향 통신모듈용(E-call) LPDDR4 메모리 공급과 안전성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제주반도체에 향후 최소 10년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최근 들어 AI 기능이 탑재되는 기기가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LPDDR4 등 다양한 저전력반도체 판매 업체인 동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반도체 역시 부진하다. 2023년 매출은 전년비 6.8% 감소한 1조337억7,657만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보다 44.2% 줄은 4,821억원 영업손실과 17.5% 줄은 638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사측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IT 부진으로 인해 전사의 외형 및 수익성이 부진하지만, 자동차향 실적만 보면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자동차향 성장 가능성을 지난해 매출액으로 보여줬고, 올해도 재차 실적으로 입증한다면 주가 측면에서 기회는 올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반도체 제조업체 알에프세미도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오는 25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 부진이 지속돼 다수 업체들이 긴축경영을 진행해 왔던 만큼 올해 들어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아직 전기차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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