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사옥 전경.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 사옥 전경.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AI 칩·ASIC 수요 증가 따른 수혜

‘TC본더’ 강점 한미반도체 수주 증가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미국의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관련 국내 중소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아온 종목뿐만 아니라 반도체 섹터 전반의 훈풍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칩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난해말(11월15일) 보다 모두 100% 이상 오른 상태다. 이들 기업은 기대이상의 실적을 뜻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앞으로 실적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가온칩스는 지난해 말 3만8,050원이던 주가가 21일 기준 10만5,000원을 기록, 176%나 상승했다. 2023년 실적은 매출, 영업이익, 순익이 각각 636억원, 43억원, 6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모두 증가했다.   

KB증권은 가온칩스의 2025년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79.6%, 164.9% 증가한 1,945억원, 2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칩 수요 급증과 더불어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같은 주문형 반도체(ASIC)의 폭발적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양산 매출 반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3년에는 개발 매출과 양산 매출이 각각 70%, 30%를 차지했으나, 2025년에는 각각 50%로 매출 구성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로봇, 제약, 유통 및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특화된 맞춤형 AI 칩 중요성과 AI 서비스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반도체 설계 디자인) 산업에서 최상위 시장은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나, 미드티어의 니치마켓은 디자인하우스가 주도하는 영역”이라며 “디지털 신호 처리(DSP) 분야 1등인 가온칩스는 삼성 파운드리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사에 최적의 파트너이자 대체 불가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6만2,300원하던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이달 21일 기준 9만3,800원까지 치솟았으며, 호실적 기대감이 높다.

삼성증권은 한미반도체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 대비 각각 8.3%, 12.8% 상향했다. 고객사 MSVP와 EMI Shield의 설비 관련 신규 오더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 규모 확대 속 HBM 공정용 열압착 본더(TC본더) 수주 증가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차세대 HBM인 HBM4부터 제한된 그래픽 처리 장치(GPU) 두께로 인한 칩 간 간격 축소가 관건이기 때문에 HBM 생산에 필요한 핵심장비인 TC본더 설비에 강점을 가진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견해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주력 고객사인 SK하이닉스에서 HBM4 12단까지 매스리플로우(MR)-MUF 공정을 지속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TC본더에 강점을 가진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경제지 포브스는 AI반도체 붐으로 인해 부산에 소재한 반도체 회사 리노공업의 이채윤 회장이 최근 억만장자에 등극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2023년 11월15일 기준 14만7,700원 하던 회사의 주가는 2024년 3월 21일 종가 기준 24만8,500원으로 68.2% 급등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의 기판과 전기적인 성질을 판단하는 소모성 부품인 리노핀과 테스트소켓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마진율 40% 이상의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애플의 비전프로와 같은 온디바이스 AI 관련 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미래 수요 증가로 인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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