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CEO(왼쪽)·정신아 카카오 CEO(오른쪽) ⓒ각사
▲최수연 네이버 CEO(왼쪽)·정신아 카카오 CEO(오른쪽) ⓒ각사

네이버 최수연 취임 이후 ‘최대 실적’ 시현

카카오 구원투수 정신아...AI 산업 경쟁 승부수에 ‘관심’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정기주주총회가 각각 26일과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상정 안건들의 의결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새로이 정신아 CEO의 선임을 앞두고 있어 향후 양사의 여풍대결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6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 선임을 정한다. 

이사무엘 내정자는 창업 전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아시아투자총괄 대표직을 역임했다. 

네이버는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도 승인한다. 회사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17.6%, 14.1% 증가한 9조6,076억원, 1조4,88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젊은 피 리더십에 힘입어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목전에 뒀다. 최 대표는 네이버에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에 취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는데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전개하고 있는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상장 전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복안들이 주총에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28일 주총을 여는 카카오는 홍은택 대표 후임으로 내정된 정신아 CEO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만들고 내부 쇄신을 거듭해 온 카카오의 이번 주총 화두는 ‘쇄신’과 ‘조직개편’이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는 정 CEO는 카카오 CA협의체의 공동의장도 겸하고 있다.

정 CEO 외에도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권대열 ESG위원장과 조석영 그룹준법경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차경진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정책자문위원과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이외에도 이사 보수한도(80억원)와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함께 논의된다. 카카오 대표를 사임한 남궁훈 전 대표의 경우 퇴직금 포함 98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한편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한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달 16일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배 전 대표는 지난 6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정 CEO는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위기를 겪은 카카오의 구원투수인 셈이다. 카카오가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눈앞에 펼쳐진 AI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 CEO가 앞서 네이버 대표로 선임돼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던 최수연 대표의 선례를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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