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아지트. ⓒ선호균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아지트. ⓒ선호균 기자

금감원 해임권고 류긍선 대표 연임, ‘먹튀논란’ 정규돈 CTO 선임

카카오지회, 사측에 “창업멤버 부담...노사 논의” 주장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복귀하거나 대표가 연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설립, 내부 혁신과 조직 개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12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카카오 단독대표로 취임, 임직원들과의 대면 미팅을 통해 쇄신 방향성을 설정하고 세부 실행방안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차츰 내홍을 가다듬고 조직 개편과 새로운 인물 중용에 나서면서 혁신 기업으로 부활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주총에서 금융감독원에서 해임 권고를 받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연임 하는가 하면, 이달 1일 발표된 임원 인사에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본사 CTO로 공식 선임됐다. 정 CTO는 2021년 카카오뱅크가 상장된 지 3거래일 만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약 76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두 사람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함께 카카오 전신인 ‘한게임’을 공동 창업한 멤버다.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김 센터장에게 이들은 천군만마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카카오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쇄신이 멀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카카오는 사법리스크로 구속됐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김정호 경영총괄이 폭언 등으로 직원들을 괴롭힌 사실이 알려져 지난달 해임된 상태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홍보부장은 “최근 카카오의 인사는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로 명백한 문제가 있다”며 “노조가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특정 인물의 배제를 주장한다기보다는 인사 문제에 대해 노사 간 대화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카카오의 준법경영을 위해 출범한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또한 평판 리스크 해결 방안을 이사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한 특별한 회사 입장은 없다”며 “준신위의 권고 사안은 회사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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