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엔젤기어(angel GEAR)'. ⓒ엔젤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엔젤로보틱스 '엔젤기어(angel GEAR)'. ⓒ엔젤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케이엔알시스템·엔젤로보틱스 등 증권신고서 제출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당일 공모가를 웃도는 흥행을 기록했던 만큼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IPO 도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압로봇시스템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케이엔알시스템의 로봇 제품들은 유압을 동력원으로 한다. 유압로봇은 전동식 로봇 대비 부피당 힘(토크)이 매우 크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장점이 있어 다족 보행 로봇 및 휴머노이드 등의 로봇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200여개 고객사에 약 1,000건 내외의 로봇 및 시험장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유압 및 전동 시스템 구축기술력 및 사업 신뢰도를 높여왔다.

주요 고객사로는 포스코 계열사, 현대차그룹,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두산에너빌리(옛 두산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책기관들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 및 전동 기반 시스템 구축과 정밀제어 전문기술을 활용해 시험장비 기술 기반 인증시험 사업 등 신규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사업에서 현재까지 개발한 다양한 유압 로봇 제품들을 철강, 조선, 건설 등 산업분야에 본격 납품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상장을 위해 2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9,000원~1만1,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9억원에서 231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월 16일부터 22일까지이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월 26일~27일 양일간 진행한다.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같은 날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엔젤로보틱스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상장을 통해 총 1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원에서 240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LG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이름을 알렸는데 2022년 매출 21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매출 3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3분기 49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71억원 영업손실대비 수익성도 개선했다.

주력 제품은 보행 재활을 돕는 엔젤메디(angel MEDI)와 안전한 산업 활동을 돕는 엔젤기어(angel GEAR)로 각각 18억원, 13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태다. 물리치료사 출신 영업인력들을 활용해 다수의 병원에 납품하거나 기업 대상 B2B 영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헬스케어 시장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선 상태이며, 보건복지부와는 보행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펌프카 생산사 전진건설로봇이 올해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되는 4월을 전후해 예심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예심 신청 후 거래소 승인까지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절차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올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로보틱스, 다진로봇, 로봇앤드디자인, 마로로봇테크, 마이로봇, 마이크로로봇, 클로봇, 퓨처로봇 등도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기업들이다.

IR컨설팅 기업 IR큐더스 한정선 이사는 “앞서 상장한 유일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기업들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상장을 추진하는 로봇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가 AI와 로봇이라는 큰 축인 만큼 로봇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이사는 “현재 협동 로봇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향후 상장에 도전하는 로봇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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