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로이 슈트봇. ⓒLG전자
▲LG 클로이 슈트봇. ⓒLG전자

삼전, 협동로봇 중심…LG 헬스케어 바탕 ‘웨어러블’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을 새 먹거리로 삼고 관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방향은 각각 협동로봇과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1월 협동로봇에 강점을 가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285만주를 취득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로 지분율은 14.83%다.

협동로봇은 6축 이상의 관절로 구성된 로봇팔(manipulator) 형태가 대부분으로 3차원 공간에서 사용자가 요청하는 위치 및 방향각을 갖도록 움직이는 기계장치다. 

삼성전자의 3분기 기준 국가별 매출은 중국이 29조2,437억원으로 미국(39조4,039억원) 다음으로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은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제조업 고도화를 꾀하며 관련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주방자동화 사업 관련 수주를 잇달아 진행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1일 15억원 규모로 푸드테크 기업 ‘엣눅하다’와 주방자동화 사업 관련 협동로봇 공급계약에 관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을 공시했다. 2022년 7월에는 협동로봇에 강점을 가진 에스티에스로보테크와 시스템 통합(SI)판매 및 반도체용 피팅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35억1,500만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3억원, 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의 주가도 지난 5일 기준 종가 16만8,500원으로 2023년 1월 5일 종가 4만6,950원보다 3.7배 올랐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산국임에도 제조업 분야 공업용 로봇 도입률은 여전히 낮아 향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산의 유연성 확보와 인력 의존도를 줄이려는 제조 기업의 노력이 공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호텔, 병원, 식음료(F&B)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의 로봇 사업은 헬스케어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웨어러블 사업에 강점을 가진 엔젤 로보틱스에 투자한 이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켜 여러 현장에 쓰일 수 있는 ‘클로이 슈트봇’을 선보인 바 있다.

회사가 웨어러블 로봇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유럽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의 3분기 기준 유럽 매출은 8조8,81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한국(23조4,835억원), 북미(15조71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은 초고령화사회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원활한 신체활동을 돕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는데 향후 관련 제품들의 출시가 줄이을 전망이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성능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클로이 서브봇’을 앞세워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달 27일 대구성보학교(교장 정경렬)와 ‘착용형 보행훈련로봇 엔젤렉스 연구활용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엔젤로보틱스는 대구성보학교에서 지체장애학생들에게 보행재활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기 유지 관리 및 보행재활로봇 운영 지원 인력을 적극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국제로봇연맹보고서(IFR)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달러(46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33억달러(132조원)로 연평균 23%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관계자는 “유럽은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용법이 간단하고, 위급상황에 가족이나 응급 서비스에 쉽게 연락할 수 있는 고령자용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상황”이라며 “타깃층을 고려해 차별화된 기능성을 살린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다면 시장 진입에 있어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쳐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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