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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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 오히려 손실”…개인 매수 1위, 삼성전자 주가 연중 ‘6.6%’ 하락

"‘몰빵’ 투자, 단기간 테마주 갈아타기 등 편향된 투자 행태 주의 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전략을 활용해 낙폭 과대주를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은 팔면서 실적 충격, 업황 둔화로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하락세 지속 시 손실이 누적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른바 ‘하한가 따라잡기’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전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다.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5,070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8만원 문턱에서 하락 전환하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중 6.6%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였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네이버를 1조2,199억원 순매수했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17.8% 하락했다. 올해 초 주가가 22만원까지 떨어지자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사들였지만 오히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어 개인투자자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7,700억원 , 2,8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도 이차전지 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주가가 4.5%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13.9% 빠졌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한화솔루션이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7.9% 급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4.6%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순매수 9위와 10위였던 오리온과 호텔신라 주가도 20.8%, 11.2% 떨어졌다.

공모주도 하락세다. 올 1월 상장한 IPO 기업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181.7%였지만 2월 87.3%로 떨어졌다. 코셈(59.7%), 이에이트(13.0%), 에이피알(27.0%) 등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 흐름에 ‘빚투(빚내서 투자)’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9,364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 10조1,214억원으로 작년 12월 29일 9조165억원에서 두 달여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이 지속되는 종목은 현 장세에서 주도주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도주는 가져가고 반대로 소외주는 과감히 덜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분산 투자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몰빵’ 투자, 단기간 테마주 갈아타기 등 편향된 투자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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