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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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급증…신용거래융자 잔고 '18조'

올해 KODEX 레버리지 8,636억 순매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7% 넘게 빠지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일부 종목에 과감한 베팅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종목에 대해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빚을 내 자기자본 이상의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 잔고가 약 20일 만에 5,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전체 규모로 보면 지난해 8~9월 20조원 규모로 불어났던 때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17조5,584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월 22일 기준 18조777억원으로 증가했다. 약 3주 만에 3%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8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23일(18조2,278억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빚투는 지난 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늘어났는데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또 개인은 올 들어 23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8,636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개별 종목인 삼성전자(1조1280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로 삼성SDI(5,953억원)와 LG화학(2,645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일간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반대로 개인은 지수 하락에 두 배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3,737억원 순매도 했다.

◆ 개인투자자, 증시 낙관…‘빚투’ 견인

이러한 흐름은 개인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국내 증시 낙관론과 맞닿아 있다. 지수 하락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른바 포모(FOMO·수익에서 홀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확산돼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시 하방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2478.6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7일(2492.07) 이후 종가 기준 2500선 아래에서 정체된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1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상승 마감했고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3분기처럼 빚투가 폭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선거가 있기에) 테마 종목 위주로 일부 투자자가 빚을 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기관 자금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며 “결국 매크로 이슈로 증시가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증시 조정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우려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며 시장 영향이 불가피 하기에 투자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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