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기이사 전 인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본부별 등기 임원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5곳을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같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임명권자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LH의 혁신을 위해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11일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있는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가 기존 발표된 15곳에 5곳이 추가 된 총 20곳이라고 밝혔다.
철근누락이 추가 확인된 5개 단지 중 3곳 준공 완료, 2곳은 공사 중이다. 준공 완료된 3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범 A7 ▲파주운정3 A37 이며 공사중인 단지는 ▲고양장항 A4 ▲익산평화이다.
이 사장은 이들 20개 단지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사업 3곳을 전수 조사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정밀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 사장은 LH의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LH는 토공(L)과 주공(H)가 통합된 조직이다. 조직이 비대해졌지만 비대화로 보고체계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1일 통합 이후 14여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공기업의 공인은 본인 의사보다 임명권자 의사가 중요하다”며 “사직의 각오로 언제든 따를 준비가 됐고 맡겨주시는 동안에는 언제 떠나더라도 제 소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본부별 담당 임원인 등기이사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한준 사장의 경우 철근누락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국토부 또는 정부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량판 아파트 단지 조사나 경찰에 의뢰한 수사의 경우 예정되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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