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직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리즈 사상 최고 난이도의 스펙터클 액션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60년대 TV 시리즈로 시작한 ‘미션 임파서블’은 미·소 냉전의 시대상 속에서 잠입 스파이물로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90년대에도 한 차례 리메이크가 됐다.

이후 ‘캐리’(1976), ‘스카페이스’(1983), ‘언터처블’(1987)의 명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한 극장판 ‘미션 임파서블’(1996)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27년간의 ‘미션 임파서블’ 신화가 시작된 시점이다. 아울러 제작자·기획자 겸 주연배우로 참여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에단 헌트 캐릭터는 이 프렌차이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유주얼 서스펙트’(1995)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시나리오 작가 출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7’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프라인과 아날로그로의 회귀다. 스토리, 액션, 필름 모든 것이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극장을 직접 찾아올 객석 관객의 눈과 귀를 위해 설계됐다. 가급적이면 큰 화면, 좋은 음향을 갖춘 극장 중앙 열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부제인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은 위성 GPS 등 외부 데이터 도움 없이 실측 자료만으로 미래 항로를 예측·결정하는 고전적인 항해법이다.

시리즈 피날레를 향하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 지향의 ‘미션 임파서블’이 관객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정확하게 담겨있는 부제라 할 수 있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의 클리셰는 항상 가슴 뛰게 하는 오프닝 테마 영상, 자동 소각되는 비밀 지령 그리고 변장 마스크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 세 가지는 적절하게 잘 활용된다. 

에단 헌트에게 내려지는 이번 편의 비밀 지령 목소리는 초창기 시리즈처럼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흘러 나온다. 이는 디지털 기기를 신뢰할 수 없게 된 세계관을 설명한다. 차가운 베링해의 심해에서 시작된 디지털 불신이 결국 에단 헌트와 IMF팀에게도 전달된 것.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3’(2006)의 토끼발 같은 맥거핀급은 아니지만, 용도가 밝혀지지 않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물건을 두고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에단 헌트는 가장  소중한 동료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와 예멘의 사막 모래폭풍 한가운데에서 재회한다.

이 작전을 통해 에단은 전 세계 국가들이 탐내는 ‘엔티티’라는 존재가 인류의 안전을 위협할 가장 무서운 무기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확고한 의지로 파괴를 결심한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악명 높은 좀도둑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의 등장과 방해로 에단은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아치에너미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과 그의 수족 패리스(폼 클레멘티에프)가 에단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7’에는 ‘공각기동대’(1995)의 AI 첩보전을 연상시킬만한 플롯이 녹아들어있다. 자유 세계 보호라는 대의명분이 냉전 종식과 함께 사라진 지금,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디지털 유령이 등장한다.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전지전능에 가까운 지각능력을 갖추고 있는 디지털 기생충은 모든 국가의 첩보망을 간단히 무력화시킬 힘을 갖추고 있다. 이 디지털화된 신은 고도로 가상화된 현실 조작이 가능하다. 가상 데이터가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되어 위협적이라는 것은 역으로 누구나 탐내는, 손에 넣고 싶어하는 절대 권력의 기술을 뜻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예정된 수순’라는 정해진 미래 타임라인 안에서 단 한 명, 에단 만이 유일하게 미래 계산의 불확실한 변수로 작용하는 아날로그적 존재로 부각된다. 영화 본편은 이 부분과 연관된 다채로운 캐릭터 드라마 플롯을 펼쳐낸다. 또한 그에 걸맞는 스펙터클 스파이 액션을 가득 채워 놓는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아라비아 사막에서의 총격전을 시작으로 로마에서의 카체이싱, 바이크 액션, 절벽 스카이다이빙 그리고 1편으로의 회귀같은 ‘폭주 기관차’(1985) 등 고전 영화의 오마주가 담긴 증기기관차 액션까지 톰 크루즈라는 할리우드 대표 아이콘을 원툴로 완벽한 세트피스의 엔터테이닝을 완성한다. 

이 모든 액션에는 톰 크루즈가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 TV나 휴대용 디바이스로는 체감할 수 없는, 오직 거대한 스크린과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통의 영화적 요소로 채워져 있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한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짜릿한 고공 액션과 그린 스크린없이 촬영된 날것의 격투를 작은 폰화면으로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마치 스테레오 음악을 모노로 듣는 것처럼 많은 경험요소가 깎여나간 열화판을 감상하게 된다.

영화계의 러다이트 운동처럼 CG 액션을 몰아낸 액션 장면들은 IMAX, 4DXScreen, 수퍼플렉스 등 특수관에서의 감상에 최적화되어 있다. 적어도 이런 액션신들 만큼은 내년 개봉하게 될 시리즈 피날레인 ‘파트2’를 위해서라도 극장에서 경험해 두는 것이 좋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는 놀랍도록 잘 짜여진 하이스트 필름 서사를 담고 있지만, 배경 등의 설명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 부분에서 서스펜스 요소가 두 박자 정도 쉬어가는 느낌.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를 포함해 네 명의 주요 여성 캐릭터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팬들이 아쉬워할 만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작품에서 이미 많이 다뤄왔던 소재들이라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액션이 지루함 없이 이어진다. 또한, 절박한 상황들 속에서 튀어나오는 유머 코드들도 꽤 잘 작동한다. 

‘미션 임파서블7’은 모든 액션 장면에서 163분 러닝 타임 내내 완벽한 시청각적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한다. 솜씨 있게 매듭을 잘 지어낸 깔끔한 1부 결말을 담았기에 최종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롯데엔터테인먼트

 

제목: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영제: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 Part One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러닝 타임: 163분

개봉: 2023년 7월 12일

스크린리뷰 평점: 8.5/10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