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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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 사태, 미수채권 ‘2,500억’

증시거래대금, 채권운용, 기업공개(IPO)…“피크아웃”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함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이슈가 불거지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이른바 ‘역성장’ 가능성을 전망하는 것이다. 주가지수 자체에 대해선 시장의 우호적 반응이 있지만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직전분기보다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전분기 대비 10.8%, 키움증권은 44.1%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G증권 사태에 따른 CFD 미수채권이 대규모로 발생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실이 끝까지 정산되지 않을 경우 미수금은 증권사가 떠안게 된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금이 쌓일수록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CFD를 제공하지 않은 증권사도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신용융자를 제공했을 경우 담보가치 급락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증권사별 8개 종목 관련 CFD 미수채권 규모(추정)’ 자료를 보면 지난달 4일 기준 12개 증권사의 미수채권 금액은 2,521억9,000만원에 달한다. 주가폭락 사태로 미수채권이 발생한 증권사는 12곳으로 이 중 6곳은 그 규모가 1,000억원을 넘었다. CFD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증권사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13곳이다.

부동산 PF도 악재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실 징후가 있는 PF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신속히 적립하고 부실채권을 상각할 것을 증권사에 권고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는 증시거래대금, 채권운용, 기업공개(IPO) 모두 지난 4월을 기점으로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가장 큰 악재로 평가된다.

실제 올해 1분기 평균 17조6,000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은 4월 들어서 평균 26조4,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4월을 기점으로 피크아웃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등락을 거듭해 평균 18조원까지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전체 발행액은 30조9,000억원으로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총 발행액은 20조9,000억원으로 1분기 수치를 경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운용 부문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IPO 역시 상장 기업수가 지난 4분기 52개, 올해 1분기 27개에 이어 2분기는 22개로 저조한 모습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면서 “단편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금리가 최근 상승했고, 차액결제거래(CFD) 및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기에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 기대치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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