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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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신용거래융자 잔액 ‘20조2,650억원’

“반대매매, 증시 불안 요인…개인 투자자 피해↑”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음에도 개인들의 신용거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장기화하고, 헝다 그룹 파산 등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반대매매 등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증시의 불안을 키우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2,650억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달 17일(20조5,572억원)에 이어 또다시 2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첫 거래일(16조5,31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지난달 말(19조7,380억원)과 비교하면 3주 만에 5,000억원 이상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잔액이 늘수록 빚투에 나선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시장별로 보면 21일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5,148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8조7,742억 원)보다 1조7,406억원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7조7,568억원에서 9조7,502억원으로 1조9,934억원 증가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1,484억원)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758억원), 네이버(596억원), LG화학(300억원), LG전자(26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JYP엔터(364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82억원), 에코프로(208억원), 에코프로에이치엔(191억원), 한양이엔지(164억원) 순으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많았다.

문제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주가 하락 시 투자자가 돈을 빌려 산 주식을 시장가에 팔아버리고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증시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반대매매가 쏟아져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2차전지주 열풍을 거치면서 상온 초전도체, 맥신 등 다른 테마주로 잇달아 (투자 심리가) 옮겨 붙으면서 빚투를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 등 불안한 대외 변수로 주가가 하락하고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된 점에서 빚투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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