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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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업황 턴어라운드, 수급 이동에 주목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시에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 투자자 입장에선 하방 위험이 낮은 대형주, 특정 업종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에선 지수 조정국면에서 해당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대형주 쏠림 현상은 경기침체의 전조증상이라는 전제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종가)까지 코스피 대형주 상승률은 16.18%를 기록했다. 이어 코스피 소형주 13.87%, 중형주 6.68% 순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형주는 37.28%, 소형주는 17.21%, 중형주는 16.50%를 기록하며 두 시장 모두 대형주 위주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심리가 반도체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이차전지 등 특정 업종에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대장주와 코스닥시장에서 이차전지 업종만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POSCO홀딩스를 4조4,269억원 순매수 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2조787억원), 에코프로비엠(1조220억원), 포스코퓨처엠(4,671억원) 등 이차전지 업종 위주로 사들였다. 해당 업종들은 모두 이차전지를 대표하는 대형주로 400% 이상 폭등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매수하는 양상도 짙어졌다. 외국인은 올해 1~2월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2,754억원)과 에코프로(1,953억원), 앨엔에프(1,680억원) 등 이차전지주를 사들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실적 시즌 직전 코스피 대형주로 갈아탔다.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네이버(2,424억원), SK하이닉스(2,380억원), 삼성전자(1,693억원), 현대차(1,42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매수에 집중했다.

이를 두고 현 시점에서 호재가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쉽게 생각해서 대형주가 오르면 (과거에는) 거시적 관점에서 경기가 좋았기 때문인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차전지, 반도체를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대형주가 오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이차전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며 쏠림 현상은 차츰 완화할 것”이라며 “쏠림 현상이 심한 업종과 종목은 조정 국면에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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