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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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낙폭 키우는 뇌관”

지난달 28일에만 미수금 ‘1,800억’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에서 사흘짜리 초단기 대출인 미수거래 잔액이 5,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엔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열기가 고조되면서 미수금이 7,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광풍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단타 매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빚투’ 개미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고, 결국 증시 변동성을 키우기 때문에 손실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5,8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엔 7,734억원을 기록해 전날(5,926억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3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초(1,930억원)와 비교하면 4배 증가한 액수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빌린 금액을 결제일(만기)까지 갚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미수거래 3거래일째에 대금을 갚아야 한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한 내 금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미수거래의 경우 주가의 약 30%(종목에 따라 다르며 통상 20~40% 내외) 정도만 내고 주식을 산 다음 이틀 이내에 나머지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하는 일종의 ‘초단기 대출’이다. 상환 기간인 이틀 내에 주식을 되팔아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을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11.6%에 달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9.6%를 기록하면서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일엔 7.5%로 떨어졌다.

◆ 테마주 투자 광풍, 미수거래 지속?

미수금 규모가 줄긴 했지만 이른바 초단타를 노리는 투자심리가 향후 미수거래를 늘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차전지주에 이어 초전도체 등 테마주 투자 광풍이 거세다는 평가다.

실제 초전도체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세다. 이날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2,530원(29.94%) 상승한 1만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남은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덕성’도 전일 대비 2,230원(29.89%) 오른 9,69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덕성 역시 1일부터 상한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모비스’도 이날 28.22% 오르고 있고, ‘파워로직스’(22.47%), ‘고려제강’(23.67%), ‘원익피앤이’(18.00%), ‘인지컨트롤스’(15.98%) 등도 일제히 급등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요건이 높아지자 미수거래로 우회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 지난달 26일 NH투자증권이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공여 한도를 줄였는데, 연이은 28일 하루에 늘어난 위탁매매 미수금만 1,8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수거래는 소위 ‘초단기 대출’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며 “3거래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보유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지고 결국 투자 손실과 주가하락이 일어나고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조정국면에 있는 상황이라고 보더라도 소위 불나방처럼 단타 매매에 집중할 경우 손실을 볼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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