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금리 판단”…은행채 차환 보단 ‘상환’

예금금리 하락, 자금 조달 여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은행채를 거둬들이고 있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에 발행한 저금리 채권을 선제적으로 상환하는 것이다. 은행들 입장에서 금리가 높은 은행채로 차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진 상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보니 은행채 상환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0조7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상환했다. 66조9,700억원을 신규 발행했으나 87조400억원의 은행채를 상환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차환하는 대신 상환하는 비중을 높여왔다. 지난 3월엔 7조4,100억원의 은행채가 순상환됐다.

가계대출 감소세에 따라 자금 조달 유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에 필요한 전체 자금 규모가 줄어든 상황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가계대출은 5조8,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26조4,000억원 늘었지만 전년(4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했다.

예금 금리가 떨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에만 0.84%포인트 뛰었던 신규 취급액기준 은행 예금금리가 올해 1분기에는 0.66%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은행 입장에선 수신금리보다 높은 은행채 차환으로 이자를 부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선) 오는 6월 말까지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비율을 92.5%까지 유지하면 되는 상황이고, 저원가성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은행채 상환에 나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시기에 발행을 크게 늘렸던 은행채 만기가 대거 다가오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대출 증가가 둔화하면서 은행채 발행 유인은 크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