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김건 기자]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은 70년간 조그만 직물공장에서 시작해 원사공장으로, 이후 정유·에너지와 정보통신, 반도체, 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도전적 경영을 통해 국내 자산규모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종건 창업회장부터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회장에 이르는 70년간 SK는 고비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산업분야에서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일궈냈다.
SK의 첫번째 퀀텀점프는 정유·에너지 분야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에서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정유 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1·2차 석유파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 선대회장은 중동 인맥을 토대로 에너지 위기에 빠진 한국을 대신해 자원외교에 힘써 2차 석유 파동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하루 5만배럴의 원유 공급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1980년 유공 민영화 방침 발표를 통해 선경(현 SK)는 안정적 원유수급 등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인수권자로 선정됐다. 선경은 1984년 예맨 마리브 광구에서 첫 유전 개발에 성공해 석유화학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SK 성장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고비가 온 시기는 정보통신 사업 진출 당시였다. SK는 10년 이상 정보통신 사업을 준비해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특혜 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했다.
최 선대회장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1984년 선경 미주경영기획실에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1991년 선경텔레콤을 설립하는 등 오랜 기간 무선 정보통신 사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1992년 8월 20일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대한텔레콤(SK텔레콤 전신)은 최종사업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노태우 정권이 사돈기업에 유망사업을 몰아줬다는 특혜시비가 정치권에서 불거졌다.
이에 최 선대회장은 “특혜시비를 받아가며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오해 우려가 없는 차기 정권에서 실력으로 승부해 정당성을 인정받겠다”고 8월 27일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 선경은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했다. 1994년 1월 24~25일 이뤄진 주식 공개매각에서 선경은 시가보다 높은 가격인 주당 33만5,000원에 한국이동통신 주식 127만5,000주(전체 주식의 23%)를 인수했다.
최 선대회장은 “이렇게 비싸게 사야 나중에 특혜시비가 일지 않는다”며 “회사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고 밝힌 일화가 있다.
이후 SK텔레콤은 1996년 CDMA 상용화, 2002년 CDMA 2000 서비스 상용화, 2013년 세계 최초LTE-A 상용화 등을 통해 국내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의지와 사업적 결단으로 인수했다.
2012년 인수 당시 SK하이닉스는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던 부실기업이었다. 이에 SK 내부에서는 불투명한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두고 무리한 투자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내부를 설득해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후 최 회장은 업황 부진으로 다른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줄일 때 반대로 투자를 늘려 나갔다.
2012년 청주 M12,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55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4개를 증설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를 인수하고 투자를 통해 반도체 연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인수 10년만에 매출 4배, 시가 총액이 6배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이오 산업에서는 최종현·최태원 회장 부자가 신약 분야에서 성과냈다.
앞서 최 선대회장은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구축했다.
최태원 회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 2002년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로 신약 개발, 의약품 생산, 마케팅 등 밸류체인을 통합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SK는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 신약개발조직을 직속으로 뒀다. 2011년에는 신약개발조직을 SK바이오팜으로 분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SK케미칼은 1999년 위암 치료제 선플라를 선보였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2019년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 신약 허가를 받고 2020년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30년 넘게 이어진 최종현·최태원 부자의 소신 경영이 이뤄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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