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사 자율규제 실효성 의문…가상화폐 시장 신뢰 떨어뜨려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재상장되면서 관련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팍스·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으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가 유통량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코인원은 "위믹스에 문제가 없다"며 재상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DAXA의 자율규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상화폐 시장 신뢰에 금이 가고 가상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사업자들의 시세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전날 코인원에 재상장되며 가격이 급상승했다. 위믹스 가격은 이날 오후 5시 코인마켓 기준 2,567원을 기록했는데 상장폐지 직전 200원대로 떨어진 것에 비해 10배 가량 상승했다. 같은 날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의 동시접속자 수도 13만명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위메이드는 '겹경사'를 맞은 셈. 그 동안 위믹스를 꾸준히 매입해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소유한 위믹스의 총 가치도 지난달 20일 2억1,990만원에서 이날 10억3,391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수익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믹스가 다른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으면 코인원 입장에서는 국내 위믹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용이하다. 

남완우 전주대학교 교수(법학과)는 "코인원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수익을 최우선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AXA의 영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이번 코인원의 선택으로 가상화폐 시장 신뢰에 흠집이 났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진영 동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아무리 오류를 수정했다고 하더라도 상장폐지한 가상화폐를 재상장한 만큼 공신력에 금이 간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했을 때 역으로 시세를 조작하는 위험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교수는 "이번 사례는 DAXA가 자율규제기관으로서 얼마나 부적절한지 나타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코인원은 거래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각 거래소의 고유 권한인데다 위믹스 상장 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DAXA는 상장폐지에 대한 권한은 있지만 상장에 대한 것은 거래소에게 자율적으로 맡긴 상황이다. 하지만, DAXA의 선택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규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 만큼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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