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 등 주담대 ‘7%’
- 신용대출, KB손보 ‘12.98%’ 등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고 13%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주담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볼 때 이례적이란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보험사의 경우 대출이 주된 영업영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해 제2금융권의 주담대를 향한 시장의 수요가 한때 보험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가 적용돼 은행(40%)보다 한도를 더 많이 제공하는 탓에 더 많은 대출을 내고자 은행 주담대보다 비싼 금리를 감내하려는 수요가 있기도 했다.하지만 대출금리가 치솟으며 취약 차주의 부실 가능성이 커진 만큼 보험사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아파트담보)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 중 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신한라이프·ABL생명 금리 상단이 7%를 상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금리 상단이 7%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사가 추가로 7%대에 돌입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28%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라이프 7.25%, 교보생명 7.24%, 한화생명 7.20%, ABL생명 7.08% 순이었다.
◆ 당국 압박에 은행권 주담대 금리 인하…보험사 ‘주담대’ 매력 ↓
금융당국 압박으로 지난달까지 한때 연 8%를 넘겼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 상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포인트 내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현재 5.98%~7.08%인 금리 수준은 5.18~6.28% 수준까지 낮아진다. KB국민은행 역시 2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1.05%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한때 8%를 웃돌았다. 금리 상단이 8.11%로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이 앞선 지난 13일부터 금리를 조정하면서 현재는 7.36%로 내려간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은행의 인하 조치까지 이뤄지면 최저 금리도 4.64%에서 4.57%까지 더 내려가게 된다. 현재 최고 6.9% 수준인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연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은행채 등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보험권 신용대출 금리가 13%에 육박한 점도 눈에 띤다. 지난해 11월 기준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KB손해보험이 12.98%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도 12.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교보생명이 10.35%로 높았고 한화생명 10.10%, 흥국생명 9.85%, 신한라이프 9.56%, 삼성생명 9.39%로 집계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 오는 30일부터는 특례보금자리론도 시장에 나오는데, 1년 한시로 9억원 이하 주택에서 소득 제한 조건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면서 “특례보금자리론에는 DSR 대신 DTI(총부채상환비율) 60%가 적용되는데, DTI은 대출 원금을 뺀 이자 상환금만 보고 상환능력을 판단해 DSR보다 덜 엄격한 규제 요소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일 때 보험사에서 주담대를 받으면 DSR 50%를 적용했을 때 2억2,000만원(30년 만기, 금리 8% 기준)이 한도”라며 “같은 조건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한도인 5억 원(30년 만기, 금리 4.7% 기준)까지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 주담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사 주담대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사실상 취약차주가 많이 몰렸을 경우 부실화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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