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17일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이 주목된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묵을 숙소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계에선 빈 살만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만남이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G20 정상회의 직후인 오는 17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롯데호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호텔 서울 신관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해당 룸은 1박에 2,200만원을 호가하는 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숙소뿐만 아니라 '대부호' 답게 호텔 400실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국내 대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사업을 위한 협력사 선정 등 각종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대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네옴시티 사업이란 저탄소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이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2만6,500㎢)에 해당하는 넓이의 건설 사업이다. 투자 비용은 무려 710조원이다. 

​사우디가 이 사업에서 방점을 찍고 있는 바는 저탄소와 스마트다. 특히 저탄소의 경우 빈 살만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유는 빈 살만이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아람코의 최대 주주여서다. 아람코는 유전, 천연가스전 등 30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 규모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생산회사다.  ​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개발에 주력하며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의 실현에 힘쓰고 있다. ​때문에 탄소 다배출 요인 중 하나로 석유 사용이 꼽히는 만큼 아람코는 수익성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하기 위해서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 아람코의 친환경 사업은 블루 암모니아 사업이다.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청정 암모니아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번 회동에는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이 적은 LG그룹·롯데그룹 대신 한화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람코의 친환경 사업 중 하나인 블루 암모니아 사업이 있고, 해당 사업 관련해선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아람코와 협력해온 만큼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서 롯데그룹 영향력이 배제될 리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실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1월 아람코와 함께 블루 암모니아 사업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달에는 롯데케미칼이 아람코와 블루수소 동맹을 맺고 블루수소와 암모니아 사업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블루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청정수소로, 블루 암모니아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해당한다. ​아울러 현재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상무로 재직 중이다. 

​신 상무가 롯데그룹 차세대 오너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신 상무가 속한 롯데케미칼 사업은 향후 롯데그룹이 주력할 사업들을 들여다보는 데도 주효한 역할을 한다. 

롯데그룹은 아람코와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에 더욱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년 전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 일정에 부득이한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바 있는 신 회장도 이번 왕세자 방문에는 모든 일정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 여부에 대해 "호텔에 묵는 손님들의 개인 정보 및 투숙 정보는 비공개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이는 사전에 알기 힘든 부분이고 확인해 드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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