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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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경기 악화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기업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그룹사들은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악화될 경영 환경에 미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재계 인사의 핵심이 세대교체와 신사업 추진으로 요약되는 만큼 인사 단행 시 안정적인 조직 개편을 이뤄내고 이를 발판 삼아 신사업 투자와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될 것이라는 재계의 중론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삼성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승진 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 인사로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크다.

삼성은 지난해 3개 사업 부문 60대 대표를 교체하고 사업 부문을 반도체·세트의 2개의 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50대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양자 체제가 구축됐다. 이 체제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복권 이후 경영에 복귀한 첫해라 대규모 인사 교체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조기 승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30∼40대 젊은 리더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 회장의 승진에 따른 별도 비서 조직이 꾸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는 12월 초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된 SK C&C 경영진과 실적이 저조한 SK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 위주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이사회 경영을 지원코자 지난해부터 각 관계사 이사회가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관계사별 차례대로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악화된 경영 환경을 SK그룹 내에서 준전시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터라 주요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은 대부분 유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SK그룹이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등 부문에서는 젊은 인재를 발탁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 중순께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다. 올해 인사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담당할 이들의 전진 배치와 발탁 인사의 폭이 주목된다.

지난해 인사의 키워드는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와 세대교체가 핵심이었다.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가 승진 배치됐고, 이른바 '가신 그룹'이 상당수 물러나 정의선 회장 직할 체제로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도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이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30·40대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신규 임원 3분의 1이 40대였다.

LG그룹은 오는 11월 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중국 봉쇄 정책 등의 영향 등 일부 계열사가 글로벌 사업에서 저조한 실적을 낸 만큼 내년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고 차세대 리더에게 새로운 중책을 맡기는 형태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있다는 게 재계 일각의 분석이다. 다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기는 인공지능,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오는 11월 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한 만큼 올해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기존에 백화점 대표를 사장급이 맡아왔기 때문에 현재 부사장 직급인 정준호 대표의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의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행보도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11월 중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발생한 현대백화점 대전 아울렛 화재 관련 수사 결과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예년보다 인사 단행이 늦어질 것이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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