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롯데의 국내외 투자 및 경영활동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는 그룹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배임·횡령 혐의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신 회장의 경우 취업 제한은 아니었으나 2023년 10월까지 집행유예 상태로 글로벌 경영 활동에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정부에서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인 사면을 단행하면서 이 같은 신 회장의 경영 제약이 다소 해소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등 혁신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사면된 만큼 롯데는 정부와 업계 기대에 부응 가능한 국내 사업을 먼저 돌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발표한 투자 계획을 본격화하는 한편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지원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신 회장이 해외출장과 의사결정이 비교적 자유로워진 만큼 글로벌 경영과 인수합병(M&A) 등 롯데의 경영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바이오·모빌리티·친환경 등 신사업과 화학·유통·식품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37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했다.

롯데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신사업에 15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바이오 사업에서 롯데는 올해 6월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1조원 규모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미국 생산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해 M&A 대상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사업군에도 22조원을 투입하는데 화학사업군은 수소, 친환경 사업 등 고부가가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유통, 식품 사업군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고 있는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인의 법적 규제가 있는 경우 사내 소통 뿐 아니라 대외 투자, M&A 등을 결정할 때 일정부분 어려움이 있는데 하반기와 내년 국가 경기의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고용창출과 국내 사업을 우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경영에서 의사결정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업별 상황은 다르지만 사면 후 가장먼저 살펴보게 되는 게 내부인데 신 회장은 기존에 경영활동에 직접적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영 공백으로 살피지 못했던 내부 인적 쇄신을 한다거나 조직개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뭔가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