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22년 3분기 매출이 전년비보다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76조원 ▲영업이익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3조9,800억원) 대비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조8,200억) 31.73%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수익성 하락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서버(대형 컴퓨터) 시장마저 위축되고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전자의 주요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도 암울할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714억원 ▲영입이익 7,4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8조7,845억원) 대비 14% 상승하며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세웠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407억원) 대비 25.1% 증가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3분기 GM(제너럴모터스) 전기차 관련 리콜 충당비용 약 4,800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작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1회성 충당비용 발생을 제외하면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영업이익 1조76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7%' 하락한 수치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H&A)은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TV 사업의 부진이 수익성 하락의 한 요인으로 알려졌으며, 자동차 전장 사업과 프리미엄 생활 가전 부문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부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매출이 상승했는데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것은 원자재 인상이나 원가 코스트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황 교수는 이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이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분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고, LG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조 기반보다는 디지털전환 시대에 맞게 플랫폼이나 운영체제(OS)와 같은 고부가치적인 산업으로의 진출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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