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종합시장 입구. ⓒ박현주 기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종합시장 입구. ⓒ박현주 기자

- 대형마트보다 사과·배·도라지·고사리 가격 저렴…시금치 가격은 비슷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전통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청과물이 다양하고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24일과 31일 전국의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간소화된 차례상의 경우 전통시장 11만1,299원, 대형유통업체 13만9,611원으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했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와 배. ⓒ박현주 기자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와 배. ⓒ박현주 기자

​지난 2일 본지가 서울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취재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 품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평균 판매 가격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살펴봤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지하철 제기동 청량리종합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추석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빈 곳은 청량리종합시장과 청량리청과물시장(동서시장) 1출입구였다. 

​골목을 지나는 과일, 채소 운반원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서비스 넣었다", "싸게 해드릴테니 오세요", "이쁜 게 아니라 맛있는 걸 골라가야지 엄마"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햇사과 꿀홍로 왕특 5개 1만원, 햇사과 꿀홍로 8개는 1만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사과 5개 구입비용이 1만4,778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통시장이 5,000원 정도 더 저렴했다. 

​햇배는 5개에 1만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배 5개는 1만2,297원에 판매됐다. 

고사리는 햇고사리 1근(​600g)에 5,000원, 강원도 정선 고사리 1근에 3,000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는 고사리 400g에 1만5,518원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차가 컸다.

▲청량리청과물시장의 고사리와 도라지 판매대. ⓒ박현주 기자
▲청량리청과물시장의 고사리와 도라지 판매대. ⓒ박현주 기자

​도라지는 가격 차가 더 컸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여주 햇, 강원도 토종 등 도라지 1근에 4,000~6,000원대였다. ​대형마트는 도라지 400g에 1만5,154원이었다. 

​​​기자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또다른 전통시장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도깨비시장을 찾았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은 홍로 사과 3개에 5,000원으로,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는 홍로 사과가 5~8개에 1만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도라지 1근은 8,000원으로 ​청량리청과물시장보다 최대 4,000원 비쌌지만, 대형마트보다 휠씬 저렴했다.

시금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 공릉동도깨비시장에서 시금치 1단(약 300g) 가격은 9,000원이었다. 400g으로 치면 1만2,000원이다. 대형마트는 시금치 400g을 1만3,882원에 판매하고 있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의 시금치 판매대. ⓒ박현주 기자
▲공릉동도깨비시장의 시금치 판매대. ⓒ박현주 기자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큰 유통사들은 품질, 산지 관리, 유통과정에서 상함 없이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좀 더 들어간다"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가격이 비슷한 시금치의 경우 호우나 태풍 피해로 작황이 어려워지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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