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형마트보다 사과·배·도라지·고사리 가격 저렴…시금치 가격은 비슷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전통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청과물이 다양하고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24일과 31일 전국의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간소화된 차례상의 경우 전통시장 11만1,299원, 대형유통업체 13만9,611원으로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했다.

지난 2일 본지가 서울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취재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 품목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평균 판매 가격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살펴봤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지하철 제기동 청량리종합시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추석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빈 곳은 청량리종합시장과 청량리청과물시장(동서시장) 1출입구였다.
골목을 지나는 과일, 채소 운반원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서비스 넣었다", "싸게 해드릴테니 오세요", "이쁜 게 아니라 맛있는 걸 골라가야지 엄마"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햇사과 꿀홍로 왕특 5개 1만원, 햇사과 꿀홍로 8개는 1만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사과 5개 구입비용이 1만4,778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통시장이 5,000원 정도 더 저렴했다.
햇배는 5개에 1만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 배 5개는 1만2,297원에 판매됐다.
고사리는 햇고사리 1근(600g)에 5,000원, 강원도 정선 고사리 1근에 3,000원이었다. 대형마트에서는 고사리 400g에 1만5,518원으로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차가 컸다.

도라지는 가격 차가 더 컸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여주 햇, 강원도 토종 등 도라지 1근에 4,000~6,000원대였다. 대형마트는 도라지 400g에 1만5,154원이었다.
기자는 같은 날 오후 3시쯤 또다른 전통시장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도깨비시장을 찾았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은 홍로 사과 3개에 5,000원으로,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는 홍로 사과가 5~8개에 1만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도라지 1근은 8,000원으로 청량리청과물시장보다 최대 4,000원 비쌌지만, 대형마트보다 휠씬 저렴했다.
시금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차가 크지 않았다. 공릉동도깨비시장에서 시금치 1단(약 300g) 가격은 9,000원이었다. 400g으로 치면 1만2,000원이다. 대형마트는 시금치 400g을 1만3,882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큰 유통사들은 품질, 산지 관리, 유통과정에서 상함 없이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좀 더 들어간다"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파는 가격이 비슷한 시금치의 경우 호우나 태풍 피해로 작황이 어려워지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