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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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잔고 147조1,697억원

- “글로벌 증시 부진 양상, 투자자 수요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투심악화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까닭이다. 하지만 일정수준으로 하반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랩어카운트 잔고 확대도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직접투자에 대한 부담을 가진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평가금액(계약자산)은 147조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53조7,614억원)보다 4.3%가량 줄어든 액수다.

작년 한 해에만 랩어카운트 잔고는 136조 원에서 151조 원으로 15조 원가량 늘었지만, 올해는 증감을 반복하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증시변동성 증가…랩어카운트 잔고 ‘주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투자성향 및 목적에 맞게 투자금을 운용해주는 자산관리(WM) 서비스다. ‘감싸다’는 뜻의 ‘Wrap’과 계좌(Account)의 합성어다.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 리밸런싱(재배분), 매매까지 처리해준다.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금, 리츠(REITs) 등 다양한 자산을 단일계좌에서 투자하고, 공모펀드 대비 운용방식이 자유롭다.

증시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직접투자에 대한 투자 고민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고객 수요가 증가하기도 한다. 실제 코스피 수익률이 급감하던 작년 하반기 랩어카운트 잔고는 144조1,916억원에서 151조236억원으로 6조8,320억원 가량 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기조로 대체자산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고, 랩어카운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 투자 서비스도 글로벌 증시 부진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 증시반등 가능성…“랩어카운트 확대 충분”

하반기 들어서 증시 반등의 요인들이 일정수준으로 충족될 경우 랩어카운트 잔고도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랩어카운트가 투자자 대신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해주기 때문에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투자자 수요에 맞춰 증권사들의 상품 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하나증권은 지난 5월 글로벌 자산을 편입하는 ETF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분산투자하는 ‘로보랩’을 선보였다. 메리츠증권도 같은 달 씨앗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메리츠스마트랩(씨앗자산)’을 출시했다.

앞서 KB증권은 3월부터 금 현물 ETF와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KB able 골드 헌터 랩(플레인바닐라)’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 역시 미국·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 G2랩’을 선보였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한 달 앞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ETF에 분산투자하는 ‘We Know 글로벌인컴 EMP랩’을 출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맞물려 랩어카운트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 된다”며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했던 과거 랩어카운트와 달리 현재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상품들은 자산배분에 신경 쓰면서 위험도를 낮춘 것이 큰 특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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