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특히, 매월 배당하는 증권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기업이익 하락과 함께 짙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 등 자산 가치를 짓누르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R타임스는 매월 발생하는 현금이라도 확보하려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의 종류와 가입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두 달 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와 유럽·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유로화, 위안화 약세 등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도 매월 배당금이 지급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 등장했다.

◆ 월급으론 부족, 대세는 매월 꽂히는 배당금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상장지수펀드)의 배당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를 선보였다.

지난달 3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4종목의 배당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바꿨다.

눈길을 끄는 상품은 코스피200 종목을 담은 ‘TIGER 200커버드콜5%O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이다. 코스피 상장사 대부분은 결산일이 12월에 몰려있어 국내 주식형으로는 월 배당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해당상품은 커버드콜 형태의 상품이라 배당이 가능하다.

커버트콜(Covered Call)이란 현물 주식 매수와 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을 말한다. 옵션 매도시 추가 수익, 즉 프리미엄이 발생하게 되는 데 해당 프리미엄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주목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일반 ELS는 상환주기(통상 6개월)마다 기초 자산의 가치가 일정 상환 조건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평가받는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원금과 함께 투자 기간에 따라 환산된 이자를 지급받는다.

하지만 월 지급식 ELS는 상환 주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기초 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면 연 이자를 12로 나눈 만큼의 수익을 매월 지급받는다. 소액이나마 빠르게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청약을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S 제15368회(무조건 월지급식 스텝다운)’는 기초자산인 S&P500지수와 테슬라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3년 동안 6개월마다 평가받는다. 조건이 충족될 경우 월 이자가 지급된다. 세전 연 수익률은 11.49%다. 일반적인 ELS라면 6개월 동안 투자자가 얻는 현금이 없겠지만, 해당 상품 투자자는 11.49%를 12로 나눈 0.9575%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월 지급받는 것이다. 해당상품의 월 지급식 ELS 판매 규모는 지난 7월 106억원, 8월 14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의 ‘K able ELS 제2556호’는 세전 연 수익률이 7.71%인 월 지급식 ELS 상품이다. 매월 월 수익 지급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60% 이상이면 7.71%를 12로 나눈 0.6425%에 해당하는 수익을 이자로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

◆ “편입 자산의 안정성에 주의해야”

업계에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100%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는 점, 증시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지수보다 특정 종목의 변동성이 더 클 수 있음을 고려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월 배당 상품에 투자하는 목적인만큼 편입 자산의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례를 보면, 미국 상장 ETF인 ‘INFRACAP MLP ETF(AMZA)’의 경우 분배금이 삭감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의 배당금은 지난 2018년 상반기 주당 1.1달러였으나 지난달 기준 0.22달러로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품들의 경우 주로 커버드콜, 미국 대표 지수로 구성돼 배당금 및 이익 안정성이 높고, 해외 ETF 투자 시 편입 자산 확인의 중요성이 크다”며 “배당성장, 배당+퀄리티주, 미국 대표 지수, 저변동주, 미국 국채, 지방정부채, 우선주, 배당주, 커버드콜, 투자등급채 등으로 이익안정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입 자산의 이익 안정성 등 지속 가능성을 감안할 때 미국 대표 지수 및 커버드콜 형태로 월 배당을 지급하는 상품에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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