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채권 ETF 71개 순자산 11조1,673억원
-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만기형 채권 ETF 출시 검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리 인상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만기가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허용하면서 업권에선 관련 상품 출시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이 적은 대신 만기까지 보유시 원금과 확정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이기에 투자자들에게 안전하게 돈을 넣어둘 수 있는 새로운 ‘파킹통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 ETF 71개의 지난달 기준 순자산 총액은 11조1,673억원으로 작년 말(58개, 9조4,166억원) 대비 13개가 신규로 상장했고, 자산은 1조7,507억원이 증가했다.
총자산 규모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TIGER 단기통안채가 1조6,480억원으로 가장 컸고, KODEX 단기채권PLUS(1조5,289억원), KODEX 단기채권(1조2,613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조2,324억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5,588억원) 순이다.
TIGER 단기통안채 ETF는 ‘KIS MSB 3M’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들 지수는 잔존만기 1~6개월의 통안증권 3종목으로 구성된다. 통안증권(통안채)은 통화안정증권(채권)의 줄임말로,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고 매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또 KODEX 단기채권 ETF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1년 미만의 국고채권, 통안채에 투자하는 ETF다. 금리변동 영향에 덜 민감하고 가격변동성이 낮다.
채권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은행 이자율이 채권 이자율보다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굳이 채권을 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채권 ETF 역시 마찬가지다. 금리가 인상되면 ETF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최근 채권에 대한 관심은 기준금리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베팅중인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만기가 정해진 채권 ETF 상장을 허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은 가팔라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만기형 채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채권 ETF는 만기가 없다. 채권 이자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채권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형 ETF 수요가 컸다. 만기까지 보유해 확정 수익률을 가져가는 것보다 매매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게 수익률이 높았던 탓이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이 적은 대신 만기까지 보유시 원금과 확정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채권 가격이 하락해 ETF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확정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성이 보장된 국고채 1년물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3.3%인데 AA- 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담거나, 만기를 더 길게 가져가게 되면 기대 수익률은 높아진다”면서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출시가 이뤄질 경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는 덜 하지만 만기까지 들고 갔을 때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 ETF 보유에 따른 기대이익 수준은 연초 대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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