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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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20곳, 평균 급여 9,500만원

- 임원 상반기만 평균 3억 돌파…직원, 매리츠증권 평균 1억4,600만 최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가 하락장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증권사 20곳의 상반기 임직원 평균급여가 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투자자 손실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증권사 20곳의 상반기 평균 급여(지급액 기준)는 평균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900만원)대비 600만원(7.2%) 증가한 액수다. 단순 계산으로 하반기 급여까지 포함할 경우 한 해 연봉은 1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 임원 평균 급여 상반기만 ‘3억1500만원’

상반기 증권사 임원의 평균 보수는 3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억5,800만원)보다 22.1%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50억8,900만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34억8,400만원),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36억3,6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22억1,600만원) 등 상반기에만 최대 51억에 달하는 보수를 받아갔다.

상반기 직원 급여는 메리츠증권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급 받았다. 메리츠증권의 직원 급여는 1인당 평균 1억4,600만원이다. 본사 영업 직원의 평균 급여는 3억3,500만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상반기 급여가 1억2,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8.6% 늘어난 1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한양증권(1억1,700만원), 부국증권(1억1,400만원), NH투자증권(1억1,100만원) 다올투자증권(1억300만원) 등도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돌파했다.

◆ 개미눈물, 증권사는 성과잔치?

올 들어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글로벌 긴축 기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7월 사상 최초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상반기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 됐고, 연장선상에서 환율이 급등하면서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게 됐던 것이다.

결국 금리 인상과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30~40% 이상 감소했다. 증권사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가 좋았던 IB부서에서 지급한 성과급이 평균 보수를 올린 것이고,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통계치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성과에 따른 보수를 지급한 것일 뿐 성과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은 지양할 필요가 있고, 사실 증권입장에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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