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삼성전자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삼성전자

- 이 부회장 DSA·SRA 방문서 “새로운 삼성 만들어 가자” 당부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IT 공룡들을 잇달아 만나며 ‘뉴 삼성’ 우군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각)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스마트 소프트웨어·정보통신기술(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잇따라 방문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과 관련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지 이틀 만이다.

재계 일각에선 구글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올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에 칩 생산을 맡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언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재계 일각에선 이번 미팅에 대해 구글을 삼성의 우군으로 확보하기로 한 미팅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도 잇따라 방문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컴퓨팅·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 상태다.

이 부회장이 17일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등 경영진을 만난 것도,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처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8조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동·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1~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해 AI·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DSA와 SRA의 연구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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