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2시 40분경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서울시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2시 40분경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서울시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일 기자

- 중동서 반도체·5G 사업 확대 논의? JY “회의 있었다”
- 일각선 “중동 건설사업 확대”…향후 출장는 유럽 예측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오후 2시 40분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마치고 서울시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의에서 세계 각계 방면의 전문가들과 글로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밝히며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10시께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 등 현지 고위층을 만나 5G 이동통신 장비와 반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등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현재 10% 수준인 신산업 분야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25년까지 25%까지 높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료·금융 등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에 전국 인구의 90%에 대한 5G 커버리지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중동 시장에서 협력 관계를 쌓아오며 현지에서 사업 확대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UAE에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이 그 이유다. 

5G 통신장비는 삼성전자의 신규 먹거리 중 하나인 만큼, 승산이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점유율 7.2%(델오로 기준)로 글로벌 5위다.

이 부회장은 과거부터 중동 지역 사업 확대에 관심을 보여 왔다. 2019년 2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왕세자와 만나 IT협력 확대 방안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발판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자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중동 건설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됐을 것이라고 봤다. 이 부회장이 2019년 6월 서울시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를 방문해 “삼성이 중동 국가 미래산업 분야에서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대중교통 건설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여부는 미정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유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서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규 라인에 들어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를 조기에 확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EUV는 7나노미터 이하 공정의 칩 생산에 필수 장비여서 반도체업체들 간 확보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ASML 홀딩엔브이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들과 함께 EUV 장비 공급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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