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먼츠사 인수계약 서명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과 로랜드 픽스탁 엘리먼츠 오너가 영국 엘리먼츠 본사에서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GS건설
▲영국 엘리먼츠사 인수계약 서명식에서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과 로랜드 픽스탁 엘리먼츠 오너가 영국 엘리먼츠 본사에서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GS건설

-공사기간 단축에 친환경적 평가…사업 발주도 증가세

[SRT(에스알타임스) 박은영 기자] 건설사가 국내·외 모듈러(조립식) 주택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해외 모듈러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기술 연구개발(R&D)을 통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전문 기업을 인수하고 국내 목조 모듈러 주택 시공을 준비하고 있다.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기술 개발과 관련 특허 출원에 나서는 한편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를 중심으로 모듈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29일 각 건설사에 따르면 GS건설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등이 모듈러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이란 여러 개의 개별 단위(Module)를 합쳐 만든 집으로, 공장에서 기본 골조나 부엌, 화장실 등 구조를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주택을 말한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일반 건축물 보다 건축폐기물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시공 시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20~50% 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들이 국내외 모듈러 주택 사업에 힘쓰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된 건설현장과 달리 기온, 습도 등 날씨에 따른 영향을 덜 받고 70~80% 수준으로 완성된 상태에서 조립하는 만큼 공사기간이 짧고 안전사고 위험이 주택건설 현장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국가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모듈러 주택 사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해외 모듈러 기업 두 곳 인수…현지 진출 모색

먼저 GS건설은 지난해 1월 폴란드의 단우드와 영국의 ‘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 기업을 인수했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은 운송의 어려움과 국가별 제도가 각기 달라 글로벌업체로 성장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유럽의 2개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진출이 어려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앞으로 각 인수 업체들의 시너지를 통해 유럽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독일 등 유럽 시장 집중된 모듈러 상품성을 개선하고 판매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인수한 모듈러 주택 전문 회사들과의 시너지로 모듈러 시장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이를 국내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시장 진출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모듈러 기술 특허 출원…국책사업 활발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공법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모듈러 공법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9년간 현대엔지니어링이 출원한 모듈러 기술 관련 특허는 11건, 모듈러 접합부 관련 건설 신기술은 1건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공공기관과 국책과제 2건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서울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경기도도시주택공사(GH)와 용인 영덕 모듈러 주택 건설 사업 시공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GH와 수행하는 용인 영덕 모듈러 사업은 총 106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국내 최초 13층 이상 모듈러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민간사업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에서도 모듈러 주택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자사도 이에 발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용접과 콘크리트 타설, 시멘트 사용 등을 최소화하는 공법 개발과 모듈러 주택 토탈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골조 용접 방식의 모듈러 제작을 탈피하기 위해 볼트 기반의 무용접 커넥터를 개발했다. 기능공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용접 방식보다 균일한 품질 공급이 가능하고 안전한 제작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또 DL이앤씨는 욕실 타일을 대체하는 건식 대형 판넬 마감재와 유니트형 층상배관 시스템도 개발했다. 2016년부터 공동주택 공사 내 소규모 골조공사에 모듈러 건축 기술을 도입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어 2017년에는 아파트 옥탑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용 구조물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경비실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기존 두 달 이상 소요되는 공사를 30분만에 설치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모듈러 구조와 외장, 마감 관련 특허 19건을 출원한 상태다. 모듈러 주택의 구조적 안정성을 위한 기초 및 코어 공사에도 기존의 콘크리트 타설이나 거푸집 작업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계단실 코어 시공에는 PC 공법을 도입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콘크리트 코어 벽체와 계단을 간단하게 조립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LH가 발주한 전남 구례, 부여 동남에 총 176가구의 모듈러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향상 시켜 앞으로 중·저층형 모듈러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코오롱이앤씨로 모듈러 사업 육성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7월 설립한 코오롱이앤씨를 통해 모듈러 사업에 본격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족한 음압치료시설을 모듈러 공법으로 22일만에 시공한 병동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병원 문경 음압생활치료센터를 기부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감염병병원 음압격리병동을 지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설계 ▲자재 생산 ▲모듈 제작 ▲시공 등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해 모듈러 건축시장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타운하우스와 호텔, 상업시설 등 공공시설 외 비주택 분야로 모듈러 공법 적용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식비코어(B-Core) 슬래브를 이용한 조립식 다중 이용 건축물에 대한 특허 등 모듈러 기술 관련 특허를 3건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음압병동과 같이 긴박하게 필요한 건물을 모듈러 기술로 한두 달 내 완성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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