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삼성전자

- 영업익 2018년 3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 성과

- D램 등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에 4분기 실적은 '먹구름'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7~9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8조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유지했다. 여기에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3분기 실적은 전기 대비 매출 14.65% 증가, 영업이익 25.7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9.02%, 영업이익 27.9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3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D램 등 주력으로 내세우는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이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3분기 정점을 찍은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폴더블폰을 앞세운 스마트폰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삼성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IT·모바일(IM) 부문에서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보다 4조∼5조원 이상 높은 27조∼2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폴더블폰 흥행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가 늘면서 1조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1조600억원보다 감소한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로 집콕·펜트업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TV 판매가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도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백신 접종 증가로 일상 복귀가 점쳐지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연간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이날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36조원, 영업이익은 36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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