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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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담보물 가치측정·관리 어려움”

-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산 담보물 관리”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의 올해 1분기 동산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신용도와 담보가 부족한 창업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가 급증했던 영향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에 동산담보대출 취급이 편중된 모습을 보이면서 취약차주의 경우 주요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기 힘든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경우 담보가치 평가와 부실률에 대한 위험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 하면서 대출 실행이 매우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총 1조2,9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292억원) 대비 55.9%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1,0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32억원) 대비 133.1%나 늘었다. 우리은행은 148억원으로 규모는 한참 작았지만 1년 전(71억원)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84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1,083억원)보다 69.9% 늘었다. 하나은행 역시 1,724억원으로 1년 전(953억원) 보다 81.0% 증가했다.

증감률 자체는 가파른 모습이지만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규모(4719억원)는 기업은행에 한참 뒤처진다. 기업은행의 지난 3월 말 동산담보대출 규모는 79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534억원 대비 43.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동산담보대출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로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1분기(66.7%)보다는 비중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동산 담보대출이란 부동산담보 대출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생산시설과 같은 유형자산, 원재료, 완제품, 농·축·수산물, 매출채권, 지적 재산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을 일컫는다.

동산은 신용도와 담보가 부족한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의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동산이 없거나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 수요가 많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렵고 자금 회수의 번거로움과 불확실성 때문에 비교적 부실위험이 큰 담보물로 분류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기반의 동산 담보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시중은행도 금융당국의 동산 담보대출 활성화에 발 맞춰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IT를 적용한 동산 담보 사후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동산 담보에 별도의 QR코드가 부착돼 수량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한은행도 동산담보물에 IoT 단말기를 부착하고 GPS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동산담보 대출 활성화 대책이 단순한 정책적 쇼가 되지 않기 위해선 인프라를 각 은행이 구축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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