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 한성숙, “구글 인앱결제 30% 의무화 정책 신중한 접근 필요”

- CJ와 글로벌 진출 목표…11번가-아마존 제휴, “예상했던 시나리오”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구글의 인앱 결제 수수료 30% 의무화 정책에 대해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함께 구독형 플랫폼, CJ와의 글로벌 진출 협력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한성숙 대표는 24일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은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며 “구글의 정책 변화는 국내 창작 환경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며 구글의 인앱결제 30% 의무화 정책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한 대표는 “구글이 한국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플랫폼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네이버 또한 내년부터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한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구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지속적인 관계 때문”이라며 “생필품, 콘텐츠, 커머스 등 각 분야마다 구독의 방식이 달라 영역에 맞는 형태로 풀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미디어 분야에서 구독형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상에서 언론사를 구독하는 총 누적 구독자수가 2,000만 명이 넘었다”며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받고 싶다는 요구가 있는 듯 하지만, 현재 제공하는 구독콘텐츠를 단순히 유료 전환해서는 성공적인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가능하도록 결제수단 방식이나 알림 등 시스템을 준비중”이라며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J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제 막 CJ와 협의체 구성해서 세부 협력에 대한 논의 만드는 단계”라며 “CJ대한통운과 논의하는 물류는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분에서도 세부적 논의 방안을 마련중이다. 가령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처럼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TVN 방영, 네이버 영상클립에서 소비하는 등 방식으로 콘텐츠 부문에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의 11번가와 아마존이 협력해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커머스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스터디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할만한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이베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커머스 시장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SME와 창작자를 위해 2년간 1,800억 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480만 명의 중소사업자(SME)와 160만 명의 창작자를 서로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1,000여명의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를 서로 연결하는 ‘Expert for SME’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와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네이버가 마중물을 붓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창작자에게는 안정적 창작 활동의 기회를 마련하고,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창작자를 만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이버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SME 금융 지원 프로그램 강화와 창작자들으ㅣ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비대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사업자 성공사례 공유 및 데이터 분석, 광고 전략 설계 등 프리미엄 컨설팅 과정도 별도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SME와 창작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2년간 1,800억 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내년은 일본에서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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