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이미지
ⓒpixabay이미지

- 코로나19 여파 경기침체에 ‘고금리 장사’ 비판도

- 상반기 조달 비용 9,572억 원

-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통해 2조5,562억 원 ‘수익’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마이너스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전이 필요하거나 주식투자 등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열풍’이 번지면서 새롭게 발생한 수요를 끌어 모으려는 심산이다.

마이너스론은 시중은행이 출시한 마이너스통장처럼 한도를 약정한 후 카드 회원이 원하는 때 언제든지 대출금을 인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실제로 빌린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된다. 최대한도를 약정했더라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면 이자가 붙지 않는다.

28일 카드업계 따르면 마이너스론을 선보이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이다.

지난 8월 우리카드는 연 4.0~10.0% 금리에 최고 1억 원까지 가능한 ‘우카 마이너스론’을 선보였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달 ‘마이너스카드’를 출시했다. 금리는 최저 연 4.95%부터 고객의 신용도의 따라 정해지며 최고 한도는 5,000만 원이다. 기존 카드론의 평균금리에 비해 낮은 편인 데다 대출한도 내에서 고정된 금리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카드는 이용 한도 300만~5,000만 원 한도로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이라면 신청 가능하도록 운용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카드론과 비슷한 연 최저 8.7%에서 최고 21.9%다.

이런 움직임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중 유동성과 관계가 깊단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대거 풀린 유동성이 자산 가치를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대출 수요가 높아졌는데, 카드사 역시 틈새시장을 노린 영업 전략을 가져가고 있단 것이다.

특히 일반 카드론과 달리 고정금리로 상품이 구성돼 있고 중도상환수수료나 취급 수수료가 없단 점에서 소비자 유인효과가 크다고 카드사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드론은 평균 연 13~14%지만 마이너스론은 고정 금리로 최저 연 4%에서 10% 초반대에 책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중도상환 수수료와 취급 수수료도 없다. 또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고 갚아도 대출 건수는 1건으로만 잡히기 때문에 신용도 하락 위험은 낮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울 때 고금리 장사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 조달 비용·수익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7개 전업 카드사는 올 상반기에 차입금 조달 비용(차입금 이자+사채 이자)으로 9,572억 원을 사용했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통해 2조5,56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1분기에는 168.1% 수익을 올렸다. 조달 비용으로 4,812억 원을 사용해 1조2,901억 원을 벌었다. 2분기는 4,760억 원을 사용해 1조2,661억 원을 벌어 수익률은 166.0%로 집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돈을 빌린 카드사들이 고금리로 이자놀이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마이너스론을 출시하는 경향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아지다 보니 시중에 유동성이 확대 됐고 틈새를 노리는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하반기에도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 기대어 대출을 통한 수익성 높이기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