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오전 회의를 개최하고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재임하는 동안 회장선출 과정의 불공정으로 윤 회장의 자격 논란이 끊이질 않았음에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에 급격한 변화보다 그간의 안정적 실적유지 등이 차기 회장 추천에 작용했단 분석이다.

이날 회추위에는 지난 8월 28일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된 김병호, 윤종규, 이동철, 허인 후보자(성명 가나다순)가 모두 참석했다. 후보자의 모두 발언과 회추위원과 후보자간 질의응답 형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회추위원들은 뉴노멀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적 과제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글로벌진출, ESG 추진 전략 등을 물었고 윤종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선우석호 회추위 위원장은 “모든 후보자들을 동일한 기준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하고 평가했다. 인터뷰에 참가한 네 분 모두가 차기 KB 회장으로 손색이 없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다”고 말했다.

문제는 윤 회장의 도덕성이다. 지난 2017년 회장선출 과정에서 윤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참여하고 그가 선임한 사외이사가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셀프연임’ 논란이 거셌다. 2018년 들어와선 채용비리 사건이 터지며 윤 회장이 은행장 시절 증손녀 채용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부당개입 한 것으로 보이는 ‘회장님 각별히 신경’이란 메모가 인사팀에 전달됐단 사실이 검찰 공소장에 적시돼 비난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KB금융의 한 내부 직원은 “실적을 놓고 보자면 안정적 면모가 보여 (차기회장을 추천을 위한) 회추위의 긍정적 의견을 이끌어냈을지 모르겠다”면서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현행 체제의 급격한 변화는 지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내부 직원들이 보기에) 과거 셀프연임 논란과 채용비리 사건이 전부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은 아니며, 도덕적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봉합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경영철학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조와의 갈등으로) 혼자보다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던 재임 초기의 마음가짐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