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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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윤종규 회장 3연임 ‘유력’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연임 ‘긍정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 하반기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종료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경우 현직 ‘프리미엄(premium)’이 작용해 연임에 무게 실리기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 ‘실적’과 ‘위기관리’가 거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장 등이 올 연말 임기를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임기 만료를 앞둔 사람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다. 당장 9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 취임했다. 이후 3년 간 크고 작은 기업 금융지원 성과를 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산은의 역할이 중요해진 데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현안이 산적하면서 이 회장의 연임에 이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임 중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낸데다 대기업 구조조정 업무의 경우 연속성이 중요 요소로 꼽히는 만큼 해당 업무를 시작한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산은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1954년 산은 설립 이후 회장(총재)직을 연임한 사람은 1950년대 구용서 초대 총재, 1970년대 김원기 전 총재, 1990년대 이형구 전 총재 등 세 명에 불과하다.

뒤이어 인선절차를 밟고 있는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 역시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KB금융은 매분기 좋은 실적을 냈고, 올 2분기엔 코로나19에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또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등 윤 회장이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했다는 등의 양호한 평가가 나온다.

다만 노조와의 갈등봉합을 여전히 이뤄내지 못하고 있단 점에 아쉽단 평가다. KB노조는 최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설문에 참여한 7,880명 가운데 79.5%인 6,264명이 3연임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올 하반기에 허인(11월) 국민은행장, 진옥동(12월) 신한은행장, 김태오(12월) 대구은행장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해 자리를 지켰다. 이번에도 돌발 변수가 없는 한 CEO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다. 윤종규 회장과 그동안 보여준 콤비 플레이의 성과가 좋았고 은행 실적과 조직 관리 성과도 우수하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올 2분기 코로나19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국민은행에 내줬지만, 1분기까진 성과가 뛰어났고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권에 대한 고객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놓이자 발 빠르게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미스터리쇼핑 시행 등에 나서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방 금융회사의 CEO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겸직 중인 대구은행장에는 현재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등 3명의 차기 은행장 후보가 내부 경쟁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양호한 실적과 위기관리 면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했기에 대부분 연임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관리와 금융당국과 지원책 등을 놓고 교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경영진 교체는 삼가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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