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이마트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사용제한 등 여러 악재 속에도 올해 2분기 선방하며 3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마트(대표 강희석)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고 13일 공시했다.
연결기준 영업익은 474억원 적자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75억원 늘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할인점 5월 매출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마곡 부지 매각으로 인한 처분이익, 이자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85억 늘어난 5204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11억원 증가한 3145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총매출 3조 5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4531억원 대비 1007억원 늘었다. 별도기준 2분기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71억원에서 79억원 늘어난 150억원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마트 할인점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2019년 -3.4%에서 지난 1분기 -2.4%로 둔화됐다. 이번 2분기엔 -1.2%로 개선됐다.
이는 그로서리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이마트가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5월 고객 중심 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후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레이더스도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18.6% 증가하며 전 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익 역시 전년 대비 8억원(5.5%) 늘며 지속적인 증가세다. 하반기 안성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7개점을 추가로 열면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2분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문점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 192억원 적자를 낸 전문점은 올 2분기 69억원 적자를 기록, 적자폭을 123억원 줄였다. 특히 노브랜드 전문점은 지난 분기 25억원 첫 흑자에 이어 2분기에도 55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더욱 확대했다.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등 이마트 연결 자회사도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루고 있다.
SSG닷컴은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하며 두 분기 연속 4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온라인 시장 전체 2분기 성장률 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향후 SSG닷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영업익은 137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60억원 줄이는 등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영업익이 전년 대비 17억원 증가한 62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신세계TV쇼핑 역시 영업익 59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
1분기 4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신세계푸드는 학교가 일부 개학하는 등 급식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 24억원 영업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85억원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엔 그로서리 차별화, 비식품 효율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