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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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3일 안산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인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화이트코리아는 앞선 5월 말 안산점 입찰 참여 16개사 가운데 한 곳으로 얼마 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화이트코리아는 부동산투기꾼 MBK 공범이 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인수 계획 철회 의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화이트코리아에 전달했다.

노조는 "MBK는 폐점을 전제로 가장 건실하고 규모가 큰 안산점 매각을 통해 5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과 추가로 천문학적인 개발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무엇보다 점포 직원 1000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안산점 매각은 대량실업 사태를 부르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끼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홈플러스 근로자, 노동계,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안산시와 지역구 국회의원도 먹튀 매각 사태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다. 직원수로는 홈플러스에서 두번째로 많다. 안산점 직원은 직영만 218명이다. 외주·협력사 직원, 입점사 점주까지 포함하면 1000명 가량이다. 

2000년 문을 연 안산점은 20년 동안 안산 시민 장터이자 만남의 장소, 약속 장소였다. 홈플러스 노조는 "안산 시민의 이웃이자 마트 근로자 삶의 터전 안산점 폐점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안산점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안산점을 포함해 대구점, 둔산점 3개 점포는 통상 홈플러스가 자산유동화를 위해 취해왔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 아닌 '매각 후 폐점'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로자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대량실업 발생 등을 언급,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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