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가뜩이나 온라인 업태 급성장에 따른 실적 부진을 거듭해온 대형마트업계는 올해부턴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더해 지난 4월부터는 정부 차원 코로나 극복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재난지원금이 오히려 재난'이 되는 상황에 놓였다. 동행세일 특수까지 의무휴업 등으로 실적 반등을 완전히 누리지 못할 것이란 예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2분기 실적 또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소 자영업자들은 동행세일 초반 대형마트 실적 상승세를 두고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요구해온 대형마트를 후안무치라며 힐난하고 나섰지만 지금으로선 업계 이유있는 항변이 돼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시장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업계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경쟁 업태 수요 이탈로 5월 실적은 역신장했다. 대형마트업계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 GS수퍼마켓(GS더프레시), 동네마트 등으로 오프라인 신선식품 수요를 뺐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실적 역신장은 2분기에도 이어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재난지원금 등에도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2분기까지 확진자 방문에 따른 휴점이 이어졌다. 

또 6월엔 전년 대비 휴일수가 3일이나 부족한 데다 그나마 실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코로나 위기 극복 동행세일마저 주말 의무휴일이 이달까지 이틀이나 겹치면서 반등은 불확실해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마트 3사 모두 주말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에도 동행세일 주말 12일 쉬는 곳이 가장 많다. 3사 418개점 가운데 약 78% 가량이 28일 문을 닫은 데 이어 이달 12일에도 마트 3사 각각 약 100개점씩 모두 72% 이상 점포가 쉰다. 

통상 주말 매출은 평일 대비 1.5배 가량 더 많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27일 행사 초반, 이달 4~5일 주말까지 반등세를 이었지만 최종 어느 정도 실적을 이끌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함께 업계 점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도 2분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외 재산세 부과 등도 손실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5월 이마트는 재난지원금발 수요 이탈로 기존점 성장률은 4.7% 감소했다. 전사 2.9% 줄었다. 이에 더해 해외여행 등 교류 차단으로 인한 조선호텔 투숙률 하락, 개학 연기로 인한 이마트24 부진, 외식경기 둔화에 따른 신세계푸드 실적 부진 등 주요 종속사 부진까지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른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5조 884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손실은 37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34.8% 줄어든 484억원이었다.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플러스는 실적 부진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점포 폐점, 매각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안에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121개 점포 폐점 계획을 예고한 가운데 롯데마트도 6월까지 6개 점포 정리에 이어 연내 16개 점포를 접는다. 

홈플러스는 2019년 3월~2020년 2월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4.69% 줄어든 7조 3002억원, 영업익도 38.39% 감소한 1602억원이었다. 회계연도 특성상 '코로나19' 심각했던 2월 실적 반영으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6% 감소한 521억원이었던 롯데마트도 2분기 손실은 400억원을 웃도리란 게 업계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롯데마트 2분기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익은 44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도 5월 기존점 매출은 재난지원금 제외 영향으로 10%나 역신장했다. 6월도 휴일수 부족으로 10% 감소가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까지 하락하며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그나마 하반기 전망은 좀 낫다. 대형마트 3사 모두 점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업계 매장 폐점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이 반영되리란 기대와 맞물려서다. 특히 이마트 경우 경쟁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폐점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연간 영업익이 약 570억원~1140억원까지 상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 쓱닷컴 등 자체 온라인몰도 40% 이상 고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업계 반등은 하반기에 본격화하리란 것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