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서구 본사 ⓒ홈플러스
▲홈플러스 강서구 본사 ⓒ홈플러스

- 홈플러스·편의점 등 노조와 갈등 심화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외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유통업계도 노사 갈등이 깊어지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카드까지 꺼내든 것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노조의 임금인상에 대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노조 측은 최저시급 1만 원 인상을 통한 월 급여 209만 원(기존 임금보다 18.5% 인상)으로 올려달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반해 사측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  측의 주징은 말도 안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 사측은 “회사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일방적인 쟁의행위 돌입 결정에 매우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대한민국 동행 세일’ 기간 중 의무휴업일이 아닌 기간에 노조에서 파업을 결정해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기에 직면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7조3,002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7조6,598억 원)대비 4.96%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600억 원)대비 38.39% 감소해 1,602억 원, 당기순손실은 5,322억 원으로 2018년(-1,327억 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임원 임금 자진 삭감까지 나선 홈플러스는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실적악화까지 고려하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한 지난 29일 홈플러스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에 2020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노사갈등은 홈플러스 매각설과 함께 더욱 심화됐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세 개(안산·둔산·대구)매장을 매각 후 용도변경 인허가를 받는 기간 동안 임차해 점포를 운영하다가 철거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홈플러스 안산·둔산·대구점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점포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는 단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라는 홈플러스 기조에 따라 자산 유동화 검토 후에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노조는 쟁의 행위 찬반투표에서 79.8%가 찬성표를 던져 추후 논의를 거쳐 결국 최종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런 노사간 임금인상 갈등은 비단 대형마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며 노동계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점주들의 단체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팔아도 남는 돈이 없다”며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했다.

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5억8,000만 원으로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월 수익은 최저임금(월급으로 환산했을 때 약 180만 원)의 절반 수준인 99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는 경영계가 2021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1% 삭감한 8,410원을 제시했으며, 지난 2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전년대비 16.4% 인상한 최저임금 1만 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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