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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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직격탄’ 중소기업…“한 달 새 13.3조원 ‘빚’ 증가”

- 대기업 자금사정 ‘안정권’ 진입…중소기업 자금줄 ‘막막’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 5월 전체 기업대출이 한 달 사이 16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기준 기업대출 증가액(약 28조원)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규모이긴 하나 중소기업 중심으로 높은 대출 증가세를 보여 더딘 실물 경기회복세를 반증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기업대출은 4월 대비 57% 수준인 16조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 대출은 전월인 4월과 비슷한 5조원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조7,000억 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이보다 5배가량 많은 13조3,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7조7,000억 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포함돼있다.

월별로 세분화해서 증감폭을 보면 대기업 대출은 3월 10조7,000억 원, 4월 11조2,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후 5월 들어서 2조7,000억 원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3월 8조원에서 4월 들어서 16조6,000억 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이를 두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사 상황이 빠르게 안정된 데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3조3,000억 원으로 전월(1,000억 원 순발행)에 비하면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중소법인과 개인 사업자들의 운전자금 수요, 정부와 은행의 대출지원 정책 등 영향으로 중기 대출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되면서 증가규모가 3조9,000억 원 늘며 전월(4조9,000억 원)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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