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로고. ⓒ각 사
▲이동통신3사 로고. ⓒ각 사

- 딜라이브·현대HCN 이어 CMB도 매각 의사 공식화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CMB가 유료방송 시장에 새로운 매물로 나오면서, 이동통신3사 중심의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현실화 됐다. 이와 함께 딜라이브 인수전에도 KT, LG유플러스가 참여키로 해 향후 M&A 셈법이 복잡해졌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MB가 M&A 매물로 나옴에 따라 사실상 케이블 업계 1~5위 사업자가 모두 M&A 매물로 나오게 됐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했으며, 올해 4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합병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3위 ‘딜라이브’와 5위 ‘현대HCN’도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CMB도 매각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CMB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4.58%로 케이블TV 업계 4위 사업자다.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충청남도, 광주광역시·전라남도,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광역도시 중심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 명의 가입자와 20만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통3사는 현대HCN 예비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예비입찰은 입찰 조건을 갖춘 참여 희망자의 등록을 받는 것으로, 여기서 가격 등을 살펴보고 향후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SK텔레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 위주로 유료방송시장이 개편되는 흐름이 본격화 됐다”며 “매물이 많이 나온 만큼 가격에 맞춰 최적의 매물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인 1사 이상 M&A 가능성도”…쟁점은 ‘가격·사업성’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사업자는 딜라이브, 현대HCN, CMB다. 이통3사 모두 이들의 예비 인수전에 참여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통사의 실탄이 1개사 인수 외에 추가 인수를 검토할 여력이 되는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으로 인해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만 CJ헬로 인수로 인해 유료방송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선 만큼, 무리해서라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식교환이나 돈을 빌려서 하는 등 인수 방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신3사 모두 1사 이상의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M&A 경우 주식교환 형태로 이뤄졌으며, SK텔레콤과 티브로드는 지분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하면 국내 AAA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은 KT와 SK텔레콤 둘뿐이다. 추가 자금 확보에도 용이한 상황으로, 2개사 이상의 인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통3사가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자사와 사업성이 맞는 매물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는 실사 당시 KT의 6,0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1조 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케이블 업계의 시장 악화로 딜라이브의 가격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최근 9,000억 원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은 현대HCN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내놓은 현대HCN의 매각희망가격은 약 6,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 요구하는 가격대는 3,000억~4,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CMB의 경우 가입자 대부분이 8VSB(8-Vestigial Side Band) 가입자로, 8VSB는 국민 디지털 복지 향상을 위해 도입된 방식이다. 2018년 단방향 디지털(8VSB)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양방향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다만 CMB 측은 “시장 점유에 집중한 8VSB 중심의 낮은 ARPU(가입자당 월 매출)이 오히려 통신사 상품과 결합판매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M&A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TV 사업 수익성이 좋은 상황에서, 단순 점유율 확대를 위한 M&A는 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인수가가 더 하락하기 전에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블TV 업계에서도 부진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통사와의 M&A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수년간 자생력 강화를 꾀해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각 경쟁사까지 생겨 더욱 급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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