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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룰 도입예고…독립대리점(GA) 수수료 절감 ‘가시화’

- 코로나19로 손해율 소폭 하락…“사업비 통제 여력 생겨”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빅3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의 사업비율이 감소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포화 상태의 손해보험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독립법인대리점(GA) 시책(인센티브)경쟁 등으로 사업비 지출이 과도하단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 등 비우호적 경영 상황에 비대면 영업 채널인 다이렉트 채널을 확대하는 등 사업비 줄이기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월납환산 신계약보험료는 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17억 원) 대비 2.6% 늘어난 액수다. 이 중 인보험 영역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414억 원) 대비 10.4% 늘었다.

이어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올 1분기 장기보험 월납환산 신계약보험료는 349억 원, 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8%, 4.9% 늘었다. 인보험 영역은 각각 303억 원, 3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7%, 6.3% 확대됐다.

조사대상 손보사의 장기보험 사업비율을 보면 삼성화재가 25.0%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보다 2.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22.2%로 지난해 1분기(21.8%)보다 0.4%포인트 줄었다. DB손보는 21.9%에서 21.2%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장기보험의 신계약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사업비율은 감소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사업비는 초기에 표준사업비 이상으로 집행될 경우 바로 다음해 비용으로 집행한다. 초년도 사업비 지출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권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업계에선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120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 예고되면서 GA로의 시책 경쟁이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대해상은 장기인보험 신계약 실적 중 47.9%(143억7,000만 원), DB손해보험은 46.8%(142억7,400만 원)가 GA채널에서 판매됐을 정도로 GA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지적돼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 되면서 병원진료와 자동차운행량이 줄어 손해율이 소폭 개선됐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둔 셈인데, 손해율 개선은 결국 손실이 줄었단 의미이며 이런 측면에서 사업비 통제 여력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A 수수료를 정상화시키자는 방침 아래 사업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의 경우 2, 3분기에도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업비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영업 과정에서 기존에 쌓여온 고객정보를 관리할 경우 진성고객 대상 업셀링(상향판매)을 통해 사업비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면서 “비대면 소비경향에 따른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로 사업비율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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