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 로고. ⓒ각 사
▲이동통신3사 로고. ⓒ각 사

- SKT, SKB-티브로드 합병 ‘기대’…올해 웨이브 성장 전망도

- KT, 오픈형 플랫폼 ‘시즌’ 통해 OTT 시장 대응

- LGU+, LG헬로비전 인수로 ‘시너지’…OTT는 협력 다각화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5G 설비 투자 및 출혈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디어 분야, 특히 IPTV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며 실적을 만회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7~8% 수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1조1,099억 원, KT 1조1,510억 원, LG유플러스 6,86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6%, 8.8%, 7.4% 감소한 규모다. 

주원인으로는 5G 상용화로 인해 늘어난 설비 투자 비용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이통3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IPTV 등 미디어 분야는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가입자 순증도 46만4,000명을 달성하며 누적 519만 명을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의 올해 매출 규모를 약 4조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또 800만 명 이상의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와 플랫폼 경쟁력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 등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유료방송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인 지상파 3사와 합작해 OTT서비스 ‘웨이브’를 론칭한 바 있다.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웨이브는)지난해 11월 기준 1조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1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 3,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5,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지난해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레TV 가입자는 연간 50만 명 순증하며 총 835만 명으로 늘어났다. KT의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1.31%로 이통3사 중 1위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시즌’을 통해 OTT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즌은 출시 2주 만에 유료가입자 10만 명을 넘어서며 순항중이다. 비록 경쟁사에 비해 OTT 후발 주자이지만, KT는 자사의 IPTV를 기반으로 콘텐츠에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종합편성 채널 등 110여개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 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다 플랫폼과 고객의 사용성에 무게를 뒀다. 오픈형 플랫폼로 디즈니, 넷플릭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점인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진입을 꾀할 때 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JTBC, SBS 등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CJENM, SBS 모비딕,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 A&E, 와이낫미디어 등 채널사업자 및 제작사와 협력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 원을 기록했다.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가입자는 전년 대비 45만8,000명(11.4%) 증가하며 447만7,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SO) CJ헬로(현 LG헬로비전)을 인수했다. 향후 5년 간 2조6,723억 원을 투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최근 LG헬로비전의 실적을 보면 부진한 면이 있다”며 “M&A로 인해 사업집중력이 떨어졌고, 케이블TV외에 제공할만한 서비스나 상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헬로비전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킬 것”이라며 “양사가 WIN-WIN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OTT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LG유플러스는 “넥플릭스와의 제휴로 차별점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며 “향후 다양한 OTT 플랫폼에 대해서도 오픈된 자세로 임할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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