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국내 증시가 5일 장 초반 급격히 밀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장 중반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은 다소 축소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850선 부근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6% 가까이 확대됐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4,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앞서 오전 9시 46분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552.80포인트로 5.20% 떨어진 수준이었다.
이어 오전 10시 2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과 코스닥150 지수가 각각 6%, 3% 넘게 하락한 상태가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는 선물 가격 급변이 현물시장에 즉각적으로 파급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가 5분간 정지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약 9,000억원, 기관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급락 구간에서 개인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며 장 마감 무렵 지수의 낙폭을 다소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상위 종목 전반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한때 7% 가까이 내렸고, 자동차·방산·에너지 관련 종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종목군에서는 상대적 강세가 확인됐다. 방산·식품·원자재 등 수급 방어 성격이 강한 종목 중 풍산, 대한방직, 삼양사 등이 소폭 상승하거나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며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