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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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9월 우리나라의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제품이 회복세를 보였고,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전월 대비 0.4%)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이 모두 올랐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1.83원으로 한 달 전보다 0.2% 상승, 수출 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 또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0.01달러로 전월 대비 1.4% 상승하며 물가 압력을 키웠다.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원유와 석탄 등 주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다만 천연가스(LNG)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 반도체(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수출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반도체 수출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수입 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모두 늘면서 제조업 생산 확대세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무역지수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8.1% 상승했다. 이는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 여건이 개선된 결과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렸지만, 수출 물량 증가세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며 “다만 중동 정세와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 요인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가 향후 수출입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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