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통상정책·금리 리스크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국내 증권사가 3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세를 굳히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 거래대금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업황 확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복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고, 인수·합병 등 투자은행(IB) 부문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적이 빠르게 회복된 만큼 하반기 이후의 추가 성장 여력에는 신중론이 고개를 든다. 증권주가 이미 상당 부분 실적을 선반영한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미국 금리 흐름 등 대외 변수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2조399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2조6,952억원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 별로는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기준)이 1조3,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증가하며 최대 폭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9,571억원으로 44.6% 늘고 ▲NH투자증권(6,887억원·19.4%↑) ▲키움증권(8,101억원·17.6%↑)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면 삼성증권은 7,309억원으로 전년(7,513억원) 대비 약 2.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거래대금 회복이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으로 복구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살아났고, 이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이 25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2분기(23조6,000억원)보다 약 9%가량 증가한 수치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당사 3분기 연결 순이익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고, 시장 기대치를 약 6% 웃돌 전망"이라며 "거래대금 회복에 힘입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반면, 트레이딩 부문은 전분기 대비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판교 테크원 타워 매각이익과 채권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거래 잔고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늘면서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실제 3분기 이자수익은 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4.6%, 전분기 대비 7.4% 늘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 활성화는 위탁매매 수익 확대를 견인했고, 인수·합병(M&A) 및 리파이낸싱 중심의 IB 부문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별 당분기 실적 흐름은 다소 엇갈린다. 대신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약 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32억원) 대비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약 2,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01억원)보다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금리 인하 사이클과 풍부한 유동성 확대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레버리지 비즈니스 특성상 업황 탄력도가 높은 가운데, 2025년에는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성장 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주가 역시 실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는 점에서 2분기와 같은 급등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라며 "이에 따라 증권주 투자 전략은 업황 호조 국면에서 실적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 이후 가장 유의할 변수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관세 정책과 미국 금리 흐름이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재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고,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3% 이상 급락하는 등 조정이 관측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IMF는 "시장 참여자들이 무역 긴장, 국가 부채 증가, 지정학 리스크 등에 대해 과도하게 안일해지고 있다"며 "이런 요소들이 악화될 경우 돌발성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를 거론하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며 "다만 주말 사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Taco 트레이드'(타협적 관세 협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단기 협상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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