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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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재개와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미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화는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 증권자금은 석 달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5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인하 재개와 고용지표 둔화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요국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3%까지 떨어졌으며,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금리도 지정학적 불안 속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일본은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확장 재정 기대에 국채금리가 1.69%로 올랐다.

증시에서는 AI 설비투자 확대가 글로벌 시장을 견인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한 달 새 3% 오른 6,655포인트를 기록했고, 일본 니케이는 12.6%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힘입어 12.5% 오른 3,585포인트로 마감했다.

달러화 강세는 여전했다. 유럽과 일본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는 1.5% 오른 99.3을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 속에 3.5% 하락했고, 유로화도 프랑스 정치 불안으로 1.1%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425.8원으로 전월보다 2.5%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9월 중 외국인 증권자금은 91억달러 순유입됐고, 이 가운데 주식자금만 43억달러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들어왔다. 채권시장에서도 중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47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대외차입 여건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단기 13bp, 중장기 48bp 수준을 보였으며, 한국 5년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1bp 내린 20bp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AI 산업 투자 확대와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지탱하고 있지만, 달러 강세와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신흥국 통화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며 “국내 외환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세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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