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 현대차그룹
▲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 현대차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전지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 투자 규모를 260억 달러(약 36조1000억 원)로 늘린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투자 분야는 제철·자동차·로봇 등 미래 산업 전반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해 26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직후 투자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 정책 대응과 더불어 현지 사업 기회를 넓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다. 저탄소·고품질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를 비롯한 전략 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제철소 완공 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지난해 70만 대 수준이던 미국 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현지에서 생산해 소비자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부품 및 물류 계열사 설비를 증설해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공급망 안정성도 강화한다.

로봇 부문 투자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3만 대 생산 규모의 로봇 공장을 새로 지어 미국 로봇 산업의 허브로 삼고,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등 그룹 계열사의 미국 현지 사업화를 가속화하고 자율주행·AI·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관련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 원, 경상투자에 12조 원, 전략투자에 8,000억 원을 집행하며, 화성 EVO Plant 완공 및 울산 EV 전용공장 건설 등을 통해 전기차 전용 생산 인프라도 확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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